[기자회견문]이상규 후보는, 진보정치의 동료이기 이전에 저의 오래된 벗입니다. 광주 시민을 무참히 학살하고 등장한 전두환 군부독재에 맞서 그 치열했던 1980년대를, 같은 공간에서 청춘을 함께 했습니다. 이후 가까이 있지 않을 때에도 그의 푸르른 이상과 지향은 저와 다르지 않았으며, 마침내 민주노동당으로 본격적인 진보정치의 장을 열어가면서 다시 만났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2년, 함께 통합진보당의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에 맞서 민주주의와 민생을 지키기 위해 그야말로 사력을 다해 싸워 왔습니다.

그런 이상규 후보가, 부당한 의원직 박탈에 맞서 이번 선거에 함께 출마했던 이상규 후보가 어제 후보직 사퇴서를 제출하고 오늘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단 한 순간도 사심이 없는 사람, 대의를 위해 늘 자신을 희생해 왔던 사람, 그의 치열함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이번에도 그의 고민이 얼마나 깊었을지 조금이나마 짐작해 봅니다.

이상규 후보의 고심에 찬 결단을 존중합니다. 이번 재보궐 선거의 직접적인 당사자로서 그 어느 때보다 내리기 힘든 결정이었을 것입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는 것은 물론, 단순히 이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기꺼이 자신이 한 알의 밀알이 되어 기어이 거대한 진보정치의 물결을 새롭게 일구어 보겠노라는 그의 진심을 이해하며 존중합니다.

관악을의 유권자들 뿐만이 아니라,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에 맞서 결연하고 당당하게 나선 모든 우리 국민들께서도 이상규 후보의 진정성을 이해하고 지지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이 소중한 결심이 개인적인 결단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정방향으로 온전히 굴리기 위해서는 다시 새로운 결단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이상규 후보가 따랐던, 우리 국민들의 절절한 요구이자 명령입니다.

이곳 성남 중원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정환석 후보의 화답과 결단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새정치연합은 매서운 민심을 직시해야 합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의 학정과 실정에 대하여 단호하게 심판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국민들의 분명한 의지임에도,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은 그 뜻을 제대로 모아낼 그릇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만 해도 그렇습니다. 애시당초 있어서는 안 될 선거이지 않았습니까?

박근혜 정권의 적반하장식 독재 행태로 인해 짓밟힌 우리 유권자들의 뜻을 다시 되살리는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새정치연합은 이율배반적 욕심을 부리고 있습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도 벌써 오늘로 5일째입니다. 정환석 후보는 선거운동을 통해 우리 중원구민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충분히 듣고 고민했을 것입니다.

지난 2012년 야권단일후보로서, 재선 출신의 집권여당 후보를 당당하게 누르고 당선되었던 저 김미희가,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에 맞서 다시 일어서 달라는 것이 바로 우리 중원구민들의 판단이고 일치된 목소리입니다.

이번 재보궐 선거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내는 첫 출발선이 되어야 합니다. 거듭 강력히, 새정치민주연합 정환석 후보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2015년 4월 20일

4.29 재보궐선거 성남 중원구 국회의원 후보 기호 4번 김미희